[e대한경제] “10년 넘게 연구개발…반도체 폐수 처리 구조물 신기원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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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콘크리트산업
댓글 0건 조회 771회 작성일 22-03-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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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대경 초대석]‘토목PC 선구자’ 박용선 한국콘크리트산업 대표

新기술, 생존의 길

방재신기술 지정된 더불월 PC 공법

두 개의 PC 벽판 사이에 시멘트 부어

높이 14m 대형 구조물 안정성 확보

자체 설계팀 운영…특허 40여개 보유


국내 최대 실적

10여년 시행착오 거쳐 기술 보완

삼성ㆍSK하이닉스 등 반도체폐수 처리

대형 수처리 102건 26만t 실적 보유

작년 매출 770억…올 10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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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선 한국콘크리트산업 대표 



[e대한경제=김태형 기자] 반도체는 ‘물 먹는 하마’다. 반도체 원재료를 절삭하거나 각종 화학물질을 제거할 때 엄청난 양의 정제된 물을 쓴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 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거나 재활용하는 최첨단 폐수처리장과 용수재활용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콘크리트산업㈜은 설계ㆍ공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반도체공장의 대규모 폐수처리장 및 배수지 등의 PC(사전제작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계ㆍ제작ㆍ시공하는 국내 토목PC 분야의 간판회사다.


박용선 대표(59ㆍ사진)는 “2000년대 중반 우수저류조 PC공법을 개발한 이래 배수지, 정수장, 지하차도, 하수ㆍ폐수처리장 등 아무도 가지 않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PC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더블월 PC, 국내 최다 실적 보유


반도체 공장의 폐수처리장은 규모부터 남다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첨단 폐수처리시설(그린동)의 단면적은 약 3만4000㎡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면적의 약 3.7배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반도체 생산으로 발생한 약 7만t의 폐수를 정화한다. 이는 캐리비안베이 하루 담수량(1.5만t)의 약 4.7배 규모다.


SK하이닉스도 10억달러(1조1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로 이천ㆍ청주 반도체공장에 최첨단 폐수처리장 건설과 용수재활용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사업장 기준 2030년까지 일평균 13만8000t 규모의 물 재활용 목표를 세웠다.


과거엔 이런 대규모 폐수처리장은 전통적인 철근콘크리트(RC) 방식으로 지었다. 하지만 거푸집, 동바리 등 가설재가 너무 많이 필요하고, 현장 여건에 따른 공기 지연과 균일한 품질 확보가 어려웠다. 이를 대체한 기술이 벽체, 슬래브 등 주요 부재를 공장에서 블록 단위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PC 공법이다. 하지만 PC 공법도 흠결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규모가 큰 폐수처리장, 우수저류조 등의 벽체를 단위 PC로 만들면 부재의 중량이 너무 무거워서 제작, 운반, 설치가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벽체와 벽체, 기초와 벽체 간 접합부의 구조적 안전성과 수밀성을 확보하는 것이 난제다.


박 대표는 “이른바 ‘All(올) PC’ 공법은 부재가 너무 무겁다. 무엇보다 물을 담아야 하는 폐수처리장, 저류조 특성상 접합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개발한 기술이 ‘더블월 방식의 Half(하프) PC 공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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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크리트산업의 더블월PC 공법 ‘3SW’ 구조 



더블월은 이름 그대로 ‘이중벽’ PC다. 서로 연결된 두 개의 PC 벽판을 공장 제작 후 현장으로 운반해 전체 벽체를 연결하고, 벽판 사이에 시멘트를 부어 일체화시키는 기술이다. 얇은 콘크리트 거푸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한국콘크트리산업의 더블월 기술은 ‘3SW’로 줄여 부른다. S형 전단철근, S-Bar 철근, 코브라 철근 등이 더블월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핵심 아이템이다. 기초와 벽체, 벽체와 벽체, 벽체와 슬래브의 일체화를 통해 RC와 동일한 라멘구조를 형성해준다. 높이 14m짜리 대형 구조물을 더블월 공법으로 구현한 비결이다. 이 기술은 최근 방재신기술(2022-11호)로 지정됐다.


박 대표는 “더블월 공법의 이론은 간단하지만 이를 완벽히 구현해 시공성과 안전성, 수밀성을 확보하기까지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기술보완을 거쳤다”며, “현재까지 국내 최다인 102건, 최대 26만t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고 말했다.


3SW 공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폐수처리장 및 배수지를 비롯해 천안ㆍ평택ㆍ양주 폐수처리장, 서울 강동 순환재처리센터 등 대형 수처리 구조물에 대거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든 설계를 BIM(건설정보모델링)으로 전환해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의 사업정보 통합관리로 설계품질 및 생산성 향상, 시공오차 최소화, 체계적 유지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기술로 신뢰받는 기업될 것”


한국콘크리트산업이 처음부터 대형 토목PC 구조물을 제작ㆍ시공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한강, 양재천 등 콘크리트옹벽을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생태블록, 어도블록 등 소규모 PC 회사로 출발했다. 전통적인 토목분야에 친환경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이는 박 대표의 이력과 관련이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 농공학과에서 토목을 전공하고, 국내 간판 종합건설회사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서 13년간 토목시공기술사로 일했다. 2001년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토목회사를 목표로 한국콘크리트산업의 전신인 대한E&C를 창업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만이 생존의 길”이라는 일념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하면서 ‘미지의 길’을 매번 앞장서 걸었다.


이를 통해 옹벽, 방음벽 기초, 비규격 공동구, 아치터널, 쿨링타워, 해상 잔교, 지하차도 등 과거 RC로 해왔던 모든 구조물을 PC로 전환 설계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물류창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식산업센터, 옥탑 조명구조물 등 건축 PC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축적했다.


현재까지 40여개 특허와 LH신기술, 방재신기술, 건설신기술 등을 취득했고, 한국구조학회ㆍ한국콘크리트협회ㆍ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10여건의 공동연구ㆍ기술인증 등을 수행했다. 20여명 규모의 자체 설계팀도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최근 업계에 만연한 기술 베끼기, 경쟁사 비방 등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새 분야에 도전할 때마다 PC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도전하고, 검증하고 설득하면서 어렵게 기술을 축적하고 인정받았다. 그런데 일부 경쟁사들이 너무 쉽게 우리 기술을 모방하거나 비하하는 일이 생기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실제 더블월 공법의 경우 두 벽면을 연결하는 주재료를 철근 외에도 트러스, 콘크리트, 철판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해 경쟁사들이 쓰고 있다.


박 대표는 “어렵게 쌓아올린 토목PC 시장이 설익은 기술과 짝퉁 특허 등으로 진흙탕이 될까봐 걱정이 많다. 신뢰는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라고 했다.


한국콘크리트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약 770억원. 토목과 건축의 비중이 7대 3 수준이다. 박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더 높여 잡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고객의 요구에 언제나 부응할 수 있는 가장 기술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출처: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202251442510090308)